요즘 주변에서 2027 미국 대학 입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예전과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AI로 대학 에세이를 많이 쓰니까, 대학들이 에세이 대신 1~2분짜리 영상을 받기 시작한대.”
아직 우리 아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나이는 아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꽤 궁금한 이야기였습니다.
ChatGPT 같은 AI를 이용하면 글을 다듬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일이 너무 쉬워진 요즘, 대학에서는 어떻게 학생 본인의 생각과 목소리를 판단할까? 정말 Personal Essay 대신 학생이 직접 말하는 영상을 받기 시작한 걸까?
그래서 2026–27학년도 미국 대학들의 실제 입학요강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확인해보니 “AI 때문에 대학 에세이가 없어지고 Video Essay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조금 과장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변화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Personal Essay, 정말 사라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아닙니다.
Common App은 2026–27학년도에도 First-year Personal Essay prompt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따라 Personal Essay를 필수 또는 선택 사항으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이제 AI 시대니까 에세이는 필요 없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여전히 많은 대학에서 학생의 경험과 생각을 보여주는 글은 중요한 지원 자료입니다.
그런데 대학별 입학요강을 찾아보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이 하나 있었어요.
글뿐 아니라 학생의 실제 모습과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짧은 영상을 받는 대학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Video Essay를 받는 대학이 있을까?
있습니다. 다만 학교마다 방식은 꽤 다릅니다.
어떤 대학은 기존 원서에 추가로 선택적인 영상을 제출할 수 있게 하고, 어떤 대학은 실제로 Essay와 Video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Brown University — 최대 90초 Video Introduction
Brown University는 지원자에게 최대 90초의 Video Introduction을 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원서에 충분히 담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나 관심사 등을 자신의 목소리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영상 제작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Brown은 제작 퀄리티 자체가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Brown University: Brown Video Introduction 공식 안내
Northwestern University — 60~90초 Glimpse Video
Northwestern University도 해당 지원자들에게 60~90초의 Glimpse Video를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존 원서만으로 충분히 보여주기 어려웠던 자신의 배경이나 경험, 가치관 등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잘 만든 홍보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이 원서 뒤에 어떤 학생이 있는지 조금 더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Northwestern University: Northwestern Application Requirements 공식 안내
가장 흥미로웠던 Babson College
제가 찾아본 사례 중 가장 눈에 띈 곳은 Babson College였습니다.
Babson의 supplemental question 중 하나에서는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500단어 이하의 Essay 또는 1분짜리 Video.
더 흥미로운 점은 학교에서 어느 형식을 선택하더라도 입학심사에서 우선권은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편한 학생은 Essay를 선택하고,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학생은 Video를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제가 처음 들었던 **“요즘 대학에서는 에세이 대신 1분짜리 영상을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에 가장 가까운 실제 사례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Babson College: Babson Admission Evaluation Criteria 공식 안내
그럼 이게 정말 AI 때문일까?
이 부분은 조금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빠르게 보편화된 시기와 대학들이 영상이나 다른 방식으로 학생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흐름이 겹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AI로 에세이를 쓰기 때문에 대학들이 Video Essay로 바꾸고 있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제가 확인한 대학들의 공식 입학 안내에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대학들이 설명하는 이유를 보면 지원자의 목소리, 경험, 가치관 등 기존 원서만으로 충분히 보여주기 어려운 모습을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 강조됩니다.
현재로서는 AI 때문에 Essay가 Video로 대체되고 있다기보다 학생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해 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오히려 흥미로운 변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아이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떤 아이는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직접 이야기할 때는 자신의 성격이나 생각이 훨씬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하지만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Essay 또는 Video처럼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 늘어난다면 아이들에게 꼭 나쁜 변화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직은 대학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학교에서 영상 제출이 가능한지, 필수인지 선택인지, 기존 Essay를 대신하는 것인지 추가 자료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2027 미국 대학 입시 준비한다면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현재 2026–27 Common App에도 Personal Essay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제 에세이는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원하려는 대학마다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Personal Essay가 Required인지 Optional인지 → Supplemental Essay가 있는지 → Video Introduction 또는 Video Essay 제출 기회가 있는지
그리고 매년 입학요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나 SNS 정보만 보고 준비하기보다는 지원하는 대학의 공식 Admissions 페이지에서 해당 연도의 Requirements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Common App: 2026–27 Common App Essay Prompts 공식 안내
마치며
처음에는 저도 “AI 때문에 이제 대학에서 에세이 대신 영상을 받나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니 아직 미국 대학 입시에서 Personal Essay가 사라지는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Brown의 Video Introduction, Northwestern의 Glimpse Video, 그리고 Babson의 500단어 Essay 또는 1분 Video 선택 방식처럼 새로운 형태가 실제 대학 입시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앞으로 AI가 교육과 글쓰기에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면서 대학 입시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글이든 영상이든 결국 대학이 알고 싶은 것은 성적표 뒤에 있는 ‘이 학생은 어떤 사람인가’가 아닐까요?
